청산이란
레버리지를 쓴다는 건 거래소에서 돈을 빌려 내 증거금보다 큰 포지션을 잡는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증거금을 다 깎아먹기 직전이 되면, 거래소가 손실을 떠안지 않으려고 포지션을 강제로 닫습니다. 이게 청산입니다.
청산되면 그 포지션에 넣은 증거금은 사라집니다. 내가 손절 버튼을 누르는 것과 결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 손절은 내가 고른 가격에서 나오는 것이고, 청산은 시장이 정한 가격에서 강제로 나오는 것입니다.
청산가는 어디에 놓이는가
대략적으로는 진입가에서 1/레버리지 만큼 반대로 움직인 자리입니다. 10배면 10%, 20배면 5%입니다. 실제로는 유지증거금과 수수료 때문에 이보다 조금 앞에 놓입니다.
- 비트코인이 하루에 2~3% 움직이는 건 평범한 날에도 흔합니다. 50배는 그런 날 하루를 못 버팁니다.
- 격리 마진이면 그 포지션의 증거금만 잃습니다. 교차 마진이면 계좌 잔고 전체가 증거금이라 청산가가 멀어지는 대신 잘못되면 잔고 전체가 위험합니다.
| 레버리지 | 청산까지 여유 | BTC $80,000 롱 기준 |
|---|---|---|
| 2배 | 약 -50% | 약 $40,000 |
| 5배 | 약 -20% | 약 $64,000 |
| 10배 | 약 -10% | 약 $72,000 |
| 20배 | 약 -5% | 약 $76,000 |
| 50배 | 약 -2% | 약 $78,400 |
| 100배 | 약 -1% | 약 $79,200 |
왜 한꺼번에 터지는가
청산은 흩어져서 일어나지 않고 뭉쳐서 일어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 사람들이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배율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 근처에서 오래 횡보하면 그 부근에서 롱을 잡은 사람이 쌓입니다. 10배로 잡은 사람들의 청산가는 모두 7만 2천 달러 언저리에 모입니다. 가격이 거기까지 내려가면 그 포지션들이 한꺼번에 강제 매도로 나옵니다. 그 매도 물량이 가격을 더 밀어내고, 조금 더 낮은 자리에 있던 청산가들이 연달아 걸립니다. 이게 연쇄 청산입니다.
급락이 시작될 때 낙폭이 예상보다 커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파는 사람이 팔고 싶어서 파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대신 팔고 있는 것입니다.
청산 현황을 읽는 법
TradeHub 대시보드의 청산 피드는 바이낸스 선물 전 종목의 강제 청산을 실시간으로 받아, 5만 달러 이상 건만 보여줍니다. 작은 건까지 다 흘리면 화면이 의미 없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 롱 청산이 몰리면 하락 방향으로 강제 매도가 나왔다는 뜻입니다. 숏 청산이 몰리면 반대입니다.
- 한 방향 청산이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 그 방향의 포지션이 정리된 것이고, 정리가 끝나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오기도 합니다.
- 금액이 유난히 큰 단건은 개인이 아니라 규모 있는 참여자가 밀려난 자리일 수 있습니다.
- 청산 규모만으로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보여주는 후행 데이터입니다.
청산당하지 않으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청산가에 닿기 전에 내가 먼저 나오는 것입니다. 청산은 리스크 관리의 실패가 도달하는 종착점이지, 관리 수단이 아닙니다.
- 배율을 낮춥니다. 2~5배면 웬만한 일일 변동에는 청산가가 걸리지 않습니다.
- 진입과 동시에 손절(SL)을 겁니다. 손절가는 청산가보다 훨씬 앞에 두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 포지션 크기를 손실 기준으로 정합니다. 손절가에 닿았을 때 잃을 금액이 잔고의 1~2%를 넘지 않게 맞춥니다.
- 격리 마진을 씁니다. 한 포지션의 실수가 계좌 전체로 번지지 않습니다.
- 청산을 한 번은 모의투자에서 일부러 겪어 봅니다. 숫자로 아는 것과 화면에서 보는 것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