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주문
주문 유형은 결국 하나의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 확실한 체결과 원하는 가격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 유형 | 언제 체결되나 | 무엇을 포기하나 |
|---|---|---|
| 시장가 | 지금 즉시 | 가격. 호가에 따라 예상보다 나쁘게 체결될 수 있습니다. |
| 지정가 | 그 가격에 닿았을 때 | 확실성. 안 닿으면 영영 체결되지 않습니다. |
| 스탑 | 특정 가격을 지나갈 때 발동 | 발동 후에는 시장가나 지정가의 성격을 따릅니다. |
시장가 — 확실하지만 값을 치른다
지금 호가창에 걸린 주문을 그대로 잡아 체결합니다. 반드시 들어간다는 게 장점이고, 얼마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게 단점입니다.
주문 규모가 호가 한 층을 넘으면 다음 층까지 먹으면서 체결됩니다. 이 차이를 슬리피지라고 합니다. 유동성이 큰 비트코인에서는 무시할 만하지만, 얇은 알트코인이나 급등락 순간에는 예상과 크게 벌어집니다.
- 급하게 나와야 할 때 — 판단이 틀렸다고 확신한 순간에는 가격을 고르는 것보다 나오는 게 우선입니다.
- 유동성이 큰 종목의 소액 주문 — 슬리피지가 사실상 없습니다.
- 수수료는 대개 지정가보다 비쌉니다. 호가를 가져가는 쪽(테이커)이기 때문입니다.
지정가 — 가격을 고르는 대신 기다린다
원하는 가격을 미리 걸어두고 시장이 거기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계획한 자리에서만 들어가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가장 큰 함정은 체결되지 않는 것 자체가 손실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0.1% 아래에 걸어두었다가 안 닿고 그대로 올라가면, 대개 뒤늦게 시장가로 따라 들어갑니다. 그 순간 원래 계획은 사라집니다.
- 미리 정한 지지선·저항선 근처에서 들어갈 때 씁니다.
- 체결이 안 될 가능성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안 닿으면 그 거래는 없는 것으로 넘기는 게 원칙입니다.
- 호가를 채워주는 쪽(메이커)이라 수수료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탑 — 조건이 갖춰지면 발동한다
특정 가격을 지나갈 때 비로소 주문이 나가는 방식입니다. 지정가와 방향이 반대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지정가는 가격이 유리해지면 사는 것이고, 스탑은 가격이 불리해지거나 돌파했을 때 나가는 것입니다.
- 손절용 — 진입가 아래에 걸어두면 그 선이 깨질 때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 돌파 진입용 — 저항선 위에 걸어두면 돌파가 확인된 뒤에 들어갑니다. 가짜 돌파를 걸러내는 대신 진입가가 나빠집니다.
- 발동 가격과 체결 가격은 다릅니다. 급락 중에는 발동 후 체결까지 사이에 가격이 더 밀릴 수 있습니다.
TP·SL — 화면을 안 보고 있을 때를 위한 것
TP(Take Profit)는 목표가에 닿으면 자동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SL(Stop Loss)은 정한 손실선을 넘으면 자동으로 정리합니다. 진입할 때 함께 걸어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은 포지션을 들고 있는 동안 계획을 지키지 못합니다. 손실이 커지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올 것 같고, 수익이 나면 조금만 더 갈 것 같습니다. TP·SL은 판단이 흔들리기 전에 결정을 미리 못 박아 두는 장치입니다.
- SL은 반드시 청산가보다 앞에 둡니다. 청산은 증거금 전액을 잃는 지점입니다.
- TP와 SL의 거리 비율이 손익비입니다. 손익비가 2 이상이면 승률이 50%를 밑돌아도 누적 수익이 남을 수 있습니다.
- SL을 손실이 커진 뒤에 뒤로 미루는 건 가장 흔한 실패 방식입니다. 옮길 거면 유리한 방향으로만 옮깁니다.